성공 스토리

안녕하십니까! 저는 보인고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체육교육과 24학번 현역으로 입학하게 된 김민서입니다. 전 중학교 때부터 공부보다는 운동을 좋아하고 잘하는 학생이었기 때문에 막연히 운동으로 체대를 가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고 고등학교 들어와서야 공부가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걸 깨닫고 공부를 천천히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저가 처음 체대입시를 찾아보기 시작한 것은 3월 모의고사 성적이 나온 다음부터였습니다. 제 목표는 스카이였는데 탐구과목 말고는 스카이에는 한참 부족한 성적이었습니다. 그래서 일단 상담을 받아보자 하여 스카이 대학 입시 결과가 가장 좋은 학원을 찾아 상담을 받은 것이 게이트를 처음 접한 시기였습니다. 상담내용은 탐구는 두 과목 모두 안정적이기 때문에 국어 수학 위주로 천천히 올리면 서울대학교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상담을 받고 공부를 열심히 하기 시작했습니다.

제 성적은 6월, 9월 모두 탐구만 안정적이었고 국어, 수학은 모두 조금씩 오르긴 했지만 스카이 성적까지는 나오지 않아 조금 걱정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게이트에선 탐구가 안정적이고 계속 상승하는 것을 보면 운동과 공부도 서울대학교를 바라보고 하는 것이 맞다고 판단하여 수능 전에도 가벼운 서울대 운동과 수학 공부의 비중을 많이 높였던 것 같습니다. 그 결과 6모 79점, 9모 84점이었던 수학점수가 수능 때 96점을 찍고 나머지 과목은 평소 하던 대로 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성적표 발표 후 확률과 통계 과목의 표준점수가 미적분, 기하에 비해 터무니 없이 낮게 나오게 되어 당황했습니다. 하지만 ‘실기를 매우 잘 보면 합격할 수 있다’는 말에 고통도 참고 하루도 빠짐없이 아침부터 저녁까지 학원선생님들과 운동을 했습니다. 수능 후 2개월 동안 6개 종목(제멀, 턱걸이, 핸던, 100m, 농구, 축구)을 모두 준비해야 했다면 아마 결과는 지금과 달라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저는 핸드볼 종목이 많이 부족하여 하루에 핸드볼을 4시간 정도 던졌습니다. 실기가 다가올수록 기록이 나오지 않아 매우 불안했지만 ‘자신을 믿어라’라는 선생님들의 응원 아래 끝까지 최선을 다했습니다. 운동을 하다 보면 선생님의 생각과 자신의 생각이 충돌할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때 선생님께서 왜 그렇게 하라고 하셨는지를 나중에 알게 되었던 점도 큰 깨달음 중 하나입니다.

저 같은 경우는 4월초에 학교에서 축구를 하다 발목을 심하게 다쳐 수술까지 해야 하는 상황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체대 진학을 포기할 수 없었고 힘들더라도 수술은 제쳐두고 치료위주로 하기로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당연히 원래 제 운동기량은 안나왔고 훈련도 힘든 훈련은 모두 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운동에 항상 자신감이 있었지만 불안한 마음이 생기기 시작했고 운동을 제대로 하지 못한 상황으로 시즌에 돌입하게 되었습니다. 다행히 제가 운동을 평소에 많이 해왔어서 기초체력은 갖춘 상태였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시즌 때는 선생님들께서 항상 테이핑을 해주셨고 발목에 무리가 되는 운동보다는 서울대 종목의 자세나 기록측정 위주로 운동했던 것 같습니다. 그 결과 부록 부상이었지만 서울대 실기장에서 최상의 컨디션으로 최선의 실기를 봤고 24학번 중에는 가장 낮은 수능성적과 가장 높은 실기기록으로 입학할 수 있었습니다.

게이트 수업하면서 좋았던 점은 일단 서울대 전담반 하상준쌤이 모든 운동을 잘하여 꼼꼼히 다 봐주실 수 있었고 서울대 재학중인 조교쌤도 3명이나 있어 실기에 대해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또 제가 성적이 높은 편은 아니었기 때문에 고대운동도 같이 준비했는데 고대반 맡으신 김국진 선생님께서 다른 것보다 비교적 중요한 고대 높이뛰기만 가끔 짧고 굵게 알려주시고 서울대에 확신을 가지고 운동하라고 서울대반으로 보내주셨던 것이 굉장히 효율적으로 운동했다고 생각합니다.

서울대 체교과는 수능점수 및 실기 모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점수가 좋음에도 실기에서 떨어지는 사람도 있고, 점수가 상대적으로 낮아도 합격한 것을 직접 두 눈으로 체험했습니다. 공부 열심히 하시고 운동도 열심히 하셔서 좋은 입시 결과 얻길 바랍니다.